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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성명서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제주동물친구들입니다.
동물과 인간이 생태계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제주투데이칼럼]동물보호교육으로 시작하는 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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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주동물친구들 작성일21-03-17 21:58 조회1,6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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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친구편지]동물보호교육으로 시작하는 인성교육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믿기 어려운 뉴스들. 잔혹하거나 끔찍한 사건의 연속이다. 이젠 사이코패스니 소시오패스니 하는 단어들이 낯설지 않게 되어버렸다. 그와 더불어 공감능력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의 필요한 덕목으로 대두되고 있다. 

제주동물친구들은 2016년부터 동물보호교육을 간간이 진행해왔다. 유아기부터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가르치고 바른 인성을 갖도록 하고자 시작했다. 수업 내용과 나름의 커리큘럼을 수정, 보완해 왔다. 

초창기였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한 어린 친구의 소리가 들려왔다. "강아지 너무 귀여워. 엄마에게 사달라고 해야지." 모골이 송연했다. 우리의 교육이 혹시라도 잘못된 진행으로 어린 친구들에게 의도와 다르게 각인되어버리면 어쩌나.

그 아이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생각해 보자. 동생을 데려오는 건 돈을 주고 사오는 게 아니지? 강아지를 동생처럼 여긴다면 네가 동생을 책임지고 잘 돌봐줄 수 있을 때 엄마랑 의논해서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어린 친구가 그 말을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물보호교육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제주동물친구들 제공)

수업이 흥미 위주는 아니었는지 반성하며 내용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가르친다는 것에 두려움도 느꼈던 순간이었다. 초창기에는 봉사견을 투입하기도 했다. 교육봉사자의 반려견과 함께 수업 마무리 10분 정도 친구가 되는 법을 가르치고 산책시키는 법도 알려줄 요량이었다. 

수업에 참여할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엄마가 물었다. "여기가 강아지 체험하는 곳인가요?"
"아닙니다. 동물보호 교육을 하는 곳이에요." '강아지 체험'이라는 말에 강한 거부감이 느껴졌다. 다시 수업 내용을 수정해야 했다. 

아이들은 스폰지 같다고 한다. 아무 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정보들을   빠르게 습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아기 교육은 정말 중요하다. 근데 요즘 아이들은 학습능력도 뛰어나고 어떤 면에서는 영악하기도 하다. 정답을 맞추는 건 정말 잘한다.

-강아지가 다쳤어요.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강아지가 심심해요.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이런 질문에는 생각조차 할 겨를없이 척척박사가 따로 없다. 숨도 쉬지않고 답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왜 그래야 하는지', '동물이 처한 상황에 대해 정말로 공감할 수 있는 지' 하는 것이다. 그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고 느끼고 말로 표현해야 한다.

유아용 동물보호 교육책자(사진=제주동물친구들 제공)

지난 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아용 동물보호 교육책자를 발간했다. 주요 덕목은 ‘공감과 배려’이다. 단지 정답 맞추기 수업으로 진행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교사용 지도서도 만들었다. 

공교육 속에서 동물보호교육이 의무화되고 어린 시절 인성교육의 첫걸음이 동물보호교육이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동물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확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의 무게는 같다는 것을 배우고 약자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어린 시절부터 배울수 있다면 건강한 인성으로 자라나 사회를 밝혀줄 것이다.

김미성 제주동물친구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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