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말부터 연일 밤 티앤알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요즘, 낮에는 비몽사몽 생업에 쫒기며 생활하던 중,
잠이 확 깨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삼양 방파제 테트라포드(일명 삼발이) 아래 아픈 고양이가 움직이지도 않고 몇시간째 웅크리고 있다는 전화였어요.
119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120번 전화하니 와주시는 한다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요.
물이 들어오고 있는데 그때까지 어쩌냐는 절망적인 목소리였어요ㅠㅠ.
더구나 제보주신 분은 몸이 불편하신 분이라 내려가지도 못하고 안타까움과 분노(시청에서 빨리 안와주는 데 대한) 그리고 자포자기가 섞인 목소리로 떨고 계셨습니다.

생업을 향해 가던 차를 돌려 서둘러 도착한 방파제 아래 고양이.

다가가자 일단 스스로 밖으로 나왔는데요,
구내염이 심했습니다ㅠㅠ



틀에는 안들어갈 듯하여 담요로 포획하려는 찰라,
구경하던 낚시꾼 아저씨가 뜰째를 빌려주더군요 ㅎㅎ
전광석화와 같은 날랜 솜씨로  포획 성공^^

염증이 너무 심하지만 너무 약해 일단 몸보신한 후 발치에 들어가기로 하고 보호중입니다.



그동안 삼양에서 티앤알을 진행하다보니 알게된 지역 캣맘들로 부터 정보를 얻고
이 친구를 살뜰히 챙겨주던 캣맘분과도 연락이 되었어요.
삼순이라는 어엿한 이름을 가진 고양이였어요^^




며칠 수액맞고 다행히 지금은 잘 먹어주고 있어서 곧 발치수술도 가능할것 같습니다.
건강해진 모습으로 캣맘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다같이 삼순이를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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